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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에 뛰어든 남자 폐차에서 황금알을 캐다.

‘난세영웅’. 세상이 어지러울 때 영웅이 탄생합니다. 국내외 경제가 어렵습니다. 대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칠 정도입니다. 이럴 수록 나라 경제의 '허리'인 중견·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난세의 영웅처럼 남다른 경쟁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중견·중소기업들을 소개합니다.
[김성호의 亂世中企]'레드오션' 폐차 재활용 사업 '블루오션'으로 우뚝
2010년 말.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인선이엔티 (6,380원 상승60 -0.9%)는 설립 이후 최대 위기이 빠졌다. 한때 자산가치만 2000억원이 넘는 초우량 기업이었으나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것. 위기 극복을 위해 대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포스코와 함께 추진하던 광양만 매립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터지면서 불발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사모펀드에 매각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봤지만 뾰족한 돌파구가 없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인선이엔티는 제2의 성장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업을 고부가가치사업 중심으로 바꾼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도 있지만, 자회사 인선모터스를 통해 중고 및 폐차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것이 주효했다.

2011년 인선모터스가 중고 및 폐차 재활용 사업을 진행키로 할 때 만해도 주변에선 이 사업을 레드오션으로 치부했다. 폐차에서 떼어낸 고철을 판매하는 것이 무슨 돈이 되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선모터스는 3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드문 중고 및 폐차 재활용 종합센터를 만들어 냈다. 모두가 레드오션이라 생각했던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만든 주역이 바로 박정호(사진) 인선모터스 대표다. 박 대표는 "중고 및 폐차 재활용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정부가 인정해주고, 해외에서 우리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레드오션에서 황금알을 캐다=인선이엔티는 2011년부터 자동차 관련 환경 종합서비스사업과 자동차 중고부품 재제조사업을 준비했다. 고양시와 함께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뜨기 시작했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회사 인선모터스를 설립, 중고 폐차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당시 중고 및 폐차 재활용 사업은 레드오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박 대표는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중고 및 폐차 재활용 사업 역시 기존 폐차 사업과 다를 바 없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당시에는 폐차 관련 사업이 산업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만도 했다"고 회상했다.

인선모터스는 2011년 설립 후 3년간 르노자동차와 함께 연구개발에만 몰두했다. 박 대표는 중고 및 폐차 사업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었지만, 사업의 생리는 건설폐기물 처리사업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판단했다. 얼마나 많은 차를 수집하고, 정교하게 해체해 고부가가치 부품들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봤다.

인선모터스는 우선 다양한 제휴를 통해 중고 및 폐차 수집을 늘렸고, 5가지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일반 폐차장에선 볼 수 없는 부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점차 입소문까지 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국가에서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바이어들이 몰려왔다. 과거 건설 폐기물로 가득 차 있던 인선이엔티 사업장은 어느덧 중고 및 폐차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실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4년 폐차의 월 매입 건수는 1000여대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 현재 평균 3000여대 수준으로 늘었다. 5개에 불과했던 해외 바이어는 20여개로 늘어났다.

박 대표는 "인선모터스에서 발췌한 고철들은 같은 고철이라도 판매가격에 있어 프리미엄을 받는다"며 "단순 고철뿐 아니라 기존 폐차장에선 해체가 어려운 고부가가치 부품들을 완벽하게 해체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폐차 부품 판매에서 플랫폼 판매로 성장=인선모터스는 국내외 유일무이한 중고 및 폐차 재활용 종합센터에 대한 기술 이전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부산의 한 업체가 인선모터스의 시설을 축소해 도입할 예정이며, 해외에서는 지난해 태국이 기술 이전을 받은 이후 다양한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000여명에 달하는 각국 정책 관계자 및 바이어가 인선모터스를 견학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올 하반기부터 15년된 자동차에 대해 폐차를 의무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의 각 성의 정책담당자들이 인선모터스를 찾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은 물론 의무적으로 폐차 재활용 비율을 95%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국가들 역시 인선모터스의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선모터스 앞에 폐자동차들이 즐비해 있다
인선모터스 앞에 폐자동차들이 즐비해 있다

박 대표는 "인선모터스가 폐차 해체에 있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국내외에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며 "단순히 부품 판매업을 뛰어넘어 노하우와 기술을 이전하는 최첨단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선모터스가 추구하는 중고 및 폐차 재활용 사업은 꾸준한 공급, 최고 수준의 품질, 친환경을 모두 고려한 혁신적인 사업"이라며 "신차와 중고차가 동반 성장하고, 최고의 기술력으로 폐차 재활용을 완벽하게 이뤄내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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